김준혁 /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

화성행궁은 드라마 촬영 최적지

한국 사회에서 드라마는 매우 특별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다른 그 어떤 프로그램보다 텔레비전의 드라마를 선호한다. 그래서 각 방송사들은 황금시간대에 드라마를 배치한다. 그만큼 드라마는 우리나라 사람들과 밀접한 연관이 있고, 드라마의 배경이 되는 곳과 드라마 제작 세트장이 있는 곳은 드라마의 성과에 따라 위상이 달라진다. 수원을 소재로 한 드라마는 그리 많지 않지만 2003년 화성행궁 복원 후 화성행궁에서의 드라마 사극 촬영이 매우 많아졌다.

화성행궁은 규모가 그리 크지 않지만 궁궐의 품위를 갖추고 있는 데다, 행궁 전체가 단청이 되어 있어 드라마 및 영화 촬영에 최적의 장소다. 각 방송사에서 만든 드라마 세트장, 가령 한국방송의 문경세재 세트장이나 문화방송의 양주 사극 세트장은 모두 목조 재료와 규모 등에 있어 세트장임이 드러난다. 그에 반해 화성행궁은 사적지로 지정된 문화재이기에 촬영 효과가 일반 방송국의 세트장의 몇 배 높으면서 진정성도 보여줄 수 있다.

대장금 촬영으로 한류 관광 자원이 되가

화성행궁을 준공하고 본격적인 개관을 하기 전에 제일 먼저 촬영한 드라마가 바로 2003년에 방송된 MBC 특별기획 「다모」였다. 「다모」는 하지원과 이서진이 주연한 사극이었다. '아프냐! 나도 아프다!'란 대사로 유명한 드라마의 마지막 장면을 화성행궁에서 촬영했다. 이서진을 비롯한 포도청 군관들이 정감록을 신봉하며 왕조를 교체하여 왕이 되려고 한 정필준 일당을 체포하러 가서 승리하는 마지막 장면이었다. 드라마의 성공으로 화성행궁이 사극의 명소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다모」 촬영 후 「대장금」의 본격적인 촬영이 시작되었다. 드라마의 거장 이병훈 감독이 연출한 「대장금」은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에 보급된 드라마였다. 「대장금」을 통해 한류가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병훈 감독은 「대장금」 촬영을 위해 전국을 현지 조사하다 화성행궁을 방문했다. 단청 칠하기 전에 방문했는데, 단청을 칠한 후 한 번 더 방문하고는 촬영지로 최종 낙점했다.

전체 54회중 26회가 화성행궁에서 촬영되었다. 화성행궁 촬영 당일에는 경기지역의 관광객이 촬영현장을 보기 위해 화성행궁을 방문하기도 했다. 드라마 촬영 당시 손학규 경기도지사가 현장을 방문하여 격려하기도 했으며 의관 신익필로 분한 박용수 씨와 초등학교 4학년 때 짝이었다며 포옹을 하기도 했다. 그리고 여주인공인 이영애씨와 찍은 사진은 경인일보 기사에 실릴 정도였다.

대장금 촬영과 더불어 한국방송 김지형 감독의 「왕의 여자」란 드라마가 촬영되었다. 이 드라마는 광해군의 여인이었던 김상궁(김개시)의 일생을 다룬 궁중 사극이었다. 김지형 감독은 한국방송의 가장 대표적인 드라마 감독으로 「용의 눈물」을 연출했다. 「용의 눈물」과 「상도」가 대결하여 용의 눈물이 시청률에서 승리했기에 김지형과 이병훈의 재대결 관심을 모았으나 끝내 「왕의 여자」가 「대장금」의 시청률을 따라가지 못했다.

당시 「대장금」은 시청률 50%를 넘기며 역대 한국 드라마 사상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대만․동남아시아의 여러 나라 기자들이 팸투어를 하고 관광객이 급증했다. 화성행궁에 '대장금의 촬영현장' 표시를 아직도 붙여 놓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정조의 드라마 이산 촬영하다

「대장금」 촬영 이후 이병훈 감독이 또다시 대작 「이산」을 화성행궁에서 촬영했다. 「이산」은 화성을 축성한 정조대왕의 일대기를 그린 것이기에 화성 및 화성행궁에서의 촬영은 너무도 당연한 것이었다.

드라마 「이산」의 성공으로 수원 화성을 찾는 관광객을 급증했고, 일본인 관광객은 한국여행에서 반드시 찾아야 할 곳으로 화성을 손꼽았다.
드라마 「이산」, 「무사 백동수」가 전체 30부작에서 10차례 화성행궁에서 촬영이 이루어졌으며, 한국방송에서 큰 성과를 이룬 「공주의 남자」도 화성행궁에서 촬영이 이루어졌다. 또한 2011년 큰 반응을 보여준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의 에피소드를 그린 SBS의 「뿌리깊은 나무」도 화성행궁에서 상당수의 촬영이 이루어지면서 화성행궁의 홍보에 적극 기여했다.

드라마 촬영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

행궁에서의 드라마 촬영은 화성을 찾는 관광객도 늘려준다. 게다가 촬영에 따른 별도의 세외 수입도 올려 수원시의 재정에도 도움이 된다. 수원시는 방송사에 화성행궁을 빌려주면서 주간 2시간당 15만원, 야간 30만원의 대관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세외 수입을 올렸고 방송사 차량이나 출연진들의 주차 요금도 별도로 받고 있다. 또한 화성행궁에 촬영이 있는 날이면 여러 연기자들과 스텝들이 화성행궁 인근의 식당을 이용하기 때문에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화성행궁은 향후 더 많은 사극의 촬영장으로 이용될 것 같다. 화성의 연무대 및 서장대와 방화수류정 역시 촬영의 주요한 공간으로 활용된다. 특히 화성행궁에서 매일 시연하는 수원문화재단 산하의 무예24기시연단의 무예는 방송에도 자주 등장한다. 이처럼 사극의 중요한 촬영지인 화성과 화성행궁은 수원의 새로운 문화콘텐츠를 담보하는 보고가 되고 있다.

출처 : 수원문화원 - 수원을아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