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영 / e-수원뉴스 편집주간
"수원을 대표하는 노래가 있나요?" 이 질문에 대부분 고개를 갸웃거린다. 부산, 하면 야구장에서 극성스럽게 불러대는 '부산갈매기'가 있고 '돌아와요 부산항에'가 있다. 인천엔 '이별의 인천항구'와 '연안부두', 서울엔 '서울의 찬가'와 '우리의 서울', 대전엔 '대전블루스', 춘천엔 '소양강 처녀'가 있는데 수원의 노래는 잘 떠오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원에도 분명 수원을 주제나 소재로 한 노래들이 있다. 그것도 이미자나 은방울자매 같은 '국보급 가수'가 불렀다. 1970년대에 나온 이 노래들은 방송을 타면서 국민들 사이에 유행했다.
수원노래 새천년음악회

수원노래 새천년음악회

아 서장대의 푸른 꿈을 잊으셨나요

이미자의 '수원처녀'(작사 이용일, 작곡 백영호)가 대표적인 곡인데 1972년 수원시 공모에 당선된 곡으로 당시 시비 200만원을 들여 음반을 제작, 각 시도와 관내 다방․유흥업소에 배부해 보급시켰다. '철쭉꽃 딸기꽃이 초원에 피면은/타네요 수원처녀 가슴이 타네요/달뜨는 호반길 님과 걷던 길/첫사랑 맺어놓고 멀리 떠난 사람/아 서장대의 푸른 꿈을 잊으셨나요'

은방울 자매가 부른 수원 노래도 몇 있다. 1973년 지구레코드공사에 의해 제작 판매된 '푸른지대 로맨스'(작사 김진일, 작곡 선영), '내고향 팔경'(작사 안익승, 작곡 선영), '호반의 서호'(작사 홍한희, 작곡 선영), '강 없는 고향'(작사 김순식, 작곡 선영), '띄우는 마음'(작사 김유순, 작곡 선영) 등이다. 또 '화산의 봄'(작사 안익승, 작곡 선영, 노래 양미리)이란 노래도 있었다. 이들 노래의 작사 작곡가는 모두 수원에 거주하던 사람들이었다.
그 이전인 1953년 만들어진 '수원의 노래'(작사 유달영, 작곡 이흥렬)는 지금까지 수원시 공직자 월례조회, 공식행사에서 부르고 있다.

'이 강산의 정기가 한곳에 모여/그림같이 아름다운 정든 내 고향/이끼 푸른 옛성에 역사도 깊어/어딜 가나 그윽한 고적의 향기/수원, 우리 수원 정든 내 고향 수원/날로 달로 융성하는 복지가 여기다'

교성곡 '수원성'과 '수원 판타지'도 창작돼 연주

이처럼 수원의 노래는 1970년대 이전에 한꺼번에 쏟아져 나왔으나 그 후로는 창작이 없다 1983년 교성곡 '수원성'이 발표됐다. 수원의 시인 임병호가 노랫말을 쓰고 수원시립합창단 상임지휘자인 이상길이 곡을 붙였다. 이 노래는 수원시립합창단과 시립교향악단의 협연으로 1983년 화성문화제 때 초연됐고 그 뒤 한동안 화성문화제 때 연주됐다. 1990년에는 당시 수원문화원 심재덕 원장이 수원의 시인 김우영과 음악가 이상길에게 의뢰, '수원사랑의 노래'를 창작했다. 이 노래는 심 원장의 수원시장 재임 동안 '수원의 노래'와 함께 공식행사에서 불렸다.

'이끼 낀 성벽 푸른 솔숲에/햇빛 잔잔히 속삭일 때/싱그런 바람 서호에서 불어오고/따뜻한 가슴 밝은 생각으로/어깨 감싸 안고 서로 사랑 나눌 때/그림 같은 수원천에 우리마음 흐르네/그대와 나 우리 모두 손 맞잡고/서로 웃음 나누네 서로 정을 나누네'

수원 노래는 음악에 관심이 많던 심재덕 시장의 재임 시에 가장 많이 창작됐다. 특히 1996년 수원화성축성 200주년의 해에는 아예 기념사업으로 수원 상징노래 제정사업을 펴기도 했다. 이는 수원연예협회 수원지부가 주도했는데 당시 만들어진 노래들은 '우리의 수원'(작사 작곡 강진한, 노래 조영남), '퉁소바위'(작사 작곡 이기원, 노래 길춘희), '재회의 장안공원'(박승익 작사 작곡, 노래 최미경), '화산의 봄'(작사 안익승, 작곡 노래 소명호), '수원, 오 수원'(작사 안익승, 작곡 선영, 노래 이미영), '노을진 원천 호수'(작사 작곡 노래 박태숙) 등이다.

수원노래

수원노래

이어 새로운 천년을 앞두고 수원의 찬란한 미래를 노래하는 교성곡 '수원 환상곡(수원 판타지)'이 창작됐다. 김우영 노랫말에 박정선이 작곡한 이 곡은 2000년 새벽 0시에 수원시립교향악단과 수원시립합창단의 연주로 의의를 더했다. 그뿐만 아니라 노랫말 가운데 일부를 떼어내어 새로 '수원 찬가'(노랫말 김우영, 작곡 조상욱)로 창작해 연주하기도 했다.

'영광의 새벽 밝아오리니 영원의 새벽 밝아오리니/번영의 아침 시작되리니 희망의 아침 시작되리니/오! 수원 은총의 새날, 축복의 새날, 펼쳐지리라/오! 수원, 겨레의 영광이여, 오! 수원, 축복의 터전이여/수원의 빛과 소리 백두산 천지까지/ 수원의 빛과 소리 한라산 백록담까지/새날 새 아침 영원무궁 미래까지 영원히 이어나가자'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도 '저 작은 공 하나가' 등 시인 김우영과 동화작가 윤수천 등에 의해 많은 노래들이 창작됐다. 수원화성국제연극제 때도 '오늘 새로운 성이 쌓인다' 등 창작곡들이 발표됐다.

수원 대표곡이 없는 아쉬움

이밖에도 수원을 노래한 곡은 무척 많다. '푸르른 수원'(작사 김광기, 작곡 정성수), '푸른 수원'(작사 김보선, 작곡 박상권), '아름다운 수원'(작사 박성례, 작곡 김기영), '행복은 늘 가까이'(작사 문명희, 작곡 윤일상) 등이 그것이다. 아직 입수 못한 노래도 많을 테니, 더 자세한 정리가 필요하다.

하지만 아쉬움이 크다. 서울, 부산, 인천, 대전 등에는 그 지방을 확실히 인식시키는 국민적 가요가 있는 데 수원에는 그런 노래가 없다는 것이다. 이제라도 수원노래 만들기에 노력을 기울이면 좋겠다.

출처 : 수원문화원 - 수원을아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