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언 / 경희대학교 아트퓨전디자인대학원 교수

수원화성국제연극제의 역사

수원화성국제연극제 포스터

수원화성국제연극제 포스터

수원화성국제연극제는 1996년 '수원화성 축성 200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시작되었다. 수원의 극단 <성>을 중심으로 기획한 연극제가 확대 발전한 것이다. 화성 축성에 깃든 '자연, 성(城), 인간'이라는 정조의 인본주의적 사상과 자연친화적인 내용이 연극적으로 접목되었다. 지역의 한 극단을 중심으로 시작한 의미 있는 출발이었다.
1999년 <수원화성문화재단>이 설립되면서 수원화성국제연극제는 새로운 변화를 맞게 된다. 재단 중심의 집행부가 새롭게 구성되었고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폭넓게 참여하면서 성장의 틀을 갖추게 되었다.

실내극이 많아지고 수원 화성을 무대로 하는 야외공연이 제자리를 잡아가게 되었다. 국내외 초청작과 공모작, 공동기획 작품, 자체제작 작품 등으로 연극제가 다양하게 구성되어 세계 연극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도 한다.
자원활동가 운영도 매뉴얼을 통해 체계적으로 관리하여 최근에는 활동 지원자가 크게 늘고 있다. 연극제 기간 중에는 연극계의 주요 사안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하는 것도 중요한 확장이다. 지역 연극의 저변 확대와 관객을 개발하기 위한 목적으로 도입한 시민공동체연극(Community Theatre)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2012년부터는 새롭게 출범한 <수원문화재단>이 수원화성국제연극제를 진행하고 있다. 보다 전문화된 인력 영입과 체계적인 운영으로 더욱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셈이다.

수원의 역사를 담아내는 연극축제

정조의 능행 기록이 담긴 『원행을묘정리의궤』에는 궁중의 잔치, 회갑연, 군사훈련, 왕의 행렬 등 다양한 모습이 그려져 있다. 그뿐 아니라 『화성성역의궤(華城城役儀軌)』의 '낙성연도(落成宴圖)'의 연희도에도 산대놀이와 궁중연희가 함께 어우러진 상하동락(上下同樂)의 정신이 나타나 있다.

연극제는 이렇듯 정조의 애민정신이 스며있는 화성을 시각적인 이미지와 현대적인 공연으로 되살려내고자 한다. 그래서 모두 함께 어우러지는 대동의 잔치를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한다. 수원의 역사․문화․정신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창조하는 작업으로 삼는 것이다.

연극제에는 예술성과 관객 친화력을 갖춘 공연, 현대 공연예술계의 흐름을 보여주는 참신한 작품들이 오른다. 전문가 추천과 공모를 병행하여(작품선정위원회 운영) 연극인들이 즐기는 전문 연극뿐만 아니라 시민의 취향과 연극적 관심도 폭넓게 수용하고자 한다. 이에 따라 정극, 실험극, 거리극, 뉴서커스, 인형극, 움직임극, 오브제 마임극, 복합장르공연, 마당극, 뮤지컬,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수원을 달군다.

공연장은 화성을 비롯하여 주변 경관을 이용한 장소 특정적(site-specific) 공연들을 올릴 수 있도록 공간을 개발하여 운영하고 있다.

수원화성국제연극제

수원화성국제연극제

2012 수원화성국제연극제 폐막식

2012 수원화성국제연극제 폐막식

시민들이 주인이 되는 연극축제

시민연극은 연극제가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 가는 진정한 축제라는 사실을 분명히 한 기획이다. 사실 시민들의 적극적 관심과 참여가 없이는 연극제 지속 여부가 불투명하다. 그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꾸준히 관객을 개발해야 한다는 현실 인식이 반영된 결과물이기도 하다.

연극인들만의 행사가 아닌 모두의 축제를 도모한 시민연극은 다양한 계층의 시민들이 연극을 직접 제작하거나 연기하면서 만들어 나가고 있다. 시민들은 연극의 수요자이기도 하지만 연극의 창조자로서 자발적으로 수원의 연극을 발전시키는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비전이 담긴 프로그램이다.

2008년 폐막식에 선보일 초등학생들 연극을 위한 교육연극워크숍을 시작으로 2009년에는 어린이, 청소년, 주부, 실버 등 4개의 비전문 연극팀을 구성하여 '시민연극축제' 라는 축제 속의 축제를 별도로 열었다. 2010년과 2011년에는 공모를 통해 선발된 시민배우들이 전문 연출가와 함께 작품을 제작하여 무대에 올린 '시민연극제작소'도 운영했다.

시민공연워크숍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공연에 사용되는 오브제를 직접 제작하고 사용법을 배우며 전문 공연팀의 작품에 출연하는 시민들의 연극 참여 갈증을 해소하는 역할을 한다.

연극무대1

연극무대1

연극무대2

연극무대2

수원의 상징인 화성을 연극무대로 개발

모든 지역은 저마다 특색 있는 인문지리적 환경을 가지고 있다. 그러한 환경이 지역민들에게 역사성과 지역적 정체성을 지니게 해 준다. 이 역사성과 지역성이 독특한 문화적 환경을 만들고, 하나의 문화자원은 다른 지역과의 차별적 우위를 차지할 수 있는 귀중한 소재가 되기도 한다.

수원은 수원 화성이라는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 그런데 수원 화성은 보존에만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도시 중심부에서 시민들의 휴식공간이 되기도 하고 관광자원의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수원 화성의 아름다움과 다양한 현대 공연예술의 유형을 접목하여 장소 특정적인 무대를 개발하는 것은 새로운 연극공간의 확장뿐 아니라 연극 정신을 지역의 역사적 정체성과 연결하는 소중한 기회다.

화서공원의 서북각루, 행궁광장, 화홍문의 수상무대, 장안공원의 성벽무대, 남수문을 배경으로 하는 수원천 무대 등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수원의 자랑이자 우리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아름다운 야외무대로 평가받고 있다.

출처 : 수원문화원 - 수원을아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