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영 / e-수원뉴스 편집주간
수원시의 시목(市木)은 은행나무, 시화(市花)는 철쭉, 시조(市鳥)는 비둘기였다. 이는 1970년대 제정된 것이다. 그런데 향토사가나 일부 식견 있는 시민 사이에는 이들이 시의 이미지와 맞지 않는다는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시의 상징물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다. 이들의 주장은 큰 반향을 얻지 못하는 소수의 의견으로 지역역사에 관심 있는 사람들의 술자리에서나 가끔씩 논의되곤 했다.
그런데 민선시대가 시작되고 수원문화원장 출신으로 문화와 역사에 관심이 깊었던 심재덕 시장이 시장으로 당선됐다. 그리고 1996년 수원화성축성 200주년 기념행사를 치르면서 이런 논의가 꾸준히 이어졌다.
그리고 드디어 수원시는 1999년 시의 상징물이 시의 이미지와 맞지 않고, 타 시 군에서 중복 사용하고 있다는 이유로 상징물을 '소나무', '진달래', '백로'로 교체했다.

수원시밀레니엄 사업 일환, 상징물 재선정

상징물 교체사업은 2000년 밀레니엄을 앞둔 1999년에 시작됐다. 수원시밀레니엄 사업의 일환으로 수원시 상징물 재선정 및 디자인 사업이 추진된 것이다.
사실 우리나라 대부분 도시의 시목(市木), 시화(市花), 시조(市鳥)가 천편일률식으로 거의 비슷하다. 지방자치라는 개념도 없고 도지사‧시장‧군수‧구청장 등을 중앙정부에서 임명하는 관선 시스템 아래에서는 시민들의 의견이 끼어들 틈이 없었다.

또 도지사나 시장 군수들도 단순히 더 좋은 자리로 가기 위해 거쳐 가는 자리 정도로 인식하고 있어서 지역에 대한 애정은 거의 없었다고 보는 것이 옳다.

이런 관선시대에 만들어진 상징물들은 당연히 특징 없고 획일적일 수밖에 없다. 실제로 우리나라 대부분의 도시가 은행나무나 느티나무, 철쭉 또는 개나리, 까치, 비둘기 등을 도시 상징물로 지정하고 있다. 물론 수원시도 마찬가지였다. 전기한 것처럼 예전 수원시의 시목(市木)은 은행나무, 시화(市花)는 철쭉, 시조(市鳥)는 비둘기였다. 수원시의 역사나 자연환경 등을 고려하지 않은 상징물들이었던 것이다.

시목 소나무

시목 소나무

시조 백로

시조 백로

시화 진달래

시화 진달래

공해? 그래서 소나무가 선정돼야...

이에 수원시는 2000년 1월 1일 0시 '새천년 수원시 미래 비전'을 선포하는 자리에서 새로운 상징물을 발표키로 하고 재선정 작업에 들어간 것이다. 수원시 상징물은 수원시의 특징을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것으로 수원 시민 여론조사와 설문조사, 그리고 역사·문화 및 생물종 관련 전문가들과의 여러 차례 자문회의를 거쳐 결정됐다.

최종적인 대표 상징물로는 '화성', 상징종으로는 '소나무', '진달래', '백로', '반딧불이' 그리고 보완적 상징종으로 '수원청개구리' 등을 선정했다.

최종 선정을 하는 자리에는 필자를 비롯해 평생 환경운동을 해온 염태영 수원환경운동센터 대표 등 문화 및 역사계 인사 등 전문가들이 참석해 열띤 논의를 펼쳤다.
시목 선정과정에서 소나무와 마지막까지 경합하던 나무는 기존의 시목인 은행나무, 버드나무, 귀룽나무 등이었다. 이 과정에서 먼저 소나무와 은행나무, 버드나무 등이 팽팽히 맞섰다. 결국 정조임금께서 내탕금을 내려 조성한 노송지대와 융건릉의 소나무 등 역사적인 의미가 큰 소나무로 결정됐다.

일부 인사가 소나무는 공해에 약해 도시에 심기는 무리가 있다고 주장했으나,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소나무가 시목으로 선정돼야 한다는 필자의 의견이 설득력을 얻어 소나무로 결정된 것이다.

소나무‧진달래‧백로는 수원 역사와 자연환경 걸 맞는 상징물

시목인 소나무는 수원팔경 중 하나인 팔달청람(八達晴嵐)을 만들고, 수원의 노송지대와 융‧건릉의 멋진 숲을 이룬다. 소나무는 또 우리 민족의 기상과 정조대왕의 효성도 나타낸다. 보릿고개를 넘는 백성들이 융릉 숲의 송기를 긁어 먹자 이를 막으려고 콩볶이를 넣은 주머니를 소나무에 매달아 놓거나, 소나무를 갉아먹는 송충이를 잡아 입으로 깨물었더니 모든 소나무의 송충이들이 떨어져 죽고 그 후부터는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전설도 있다. 그뿐만 아니라 수원 지역이 소나무가 자라는 데 아주 적합한 곳이라는 연구 결과도 나온 바 있다.

시화인 진달래는 수원팔경 중 하나인 화산두견(花山杜鵑: 진달래가 흐드러지게 핀 화산)에 해당하는 두견화(진달래)를 의미한다. 시조인 백로는 소나무와도 잘 어울리는 새로서 서호 저수지 옆의 여기산과 주변 산에 백로서식지가 있다. 이런 과정을 거쳐 1999년 12월 29일 상징물들이 변경됐고 이어 2000년 1월1일 0시,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수원시 상징물 선포식이 열렸다.

수원시 상징물 소나무‧진달래‧백로 등이, 그리고 현재 수원시 심벌마크가 세상에 얼굴을 드러냈다. 심벌마크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수원화성의 성곽을 현대적 이미지로 단순화시켜 표현한 것이다. 심벌마크는 현재 수원시의 깃발로 사용되고 있다. 또한 화성을 상징하는 캐릭터로 '화성이'가 발표되었으며, 마스코트로 반딧불이와 수롱이도 공개됐다.

수원시 심벌마크

수원시 심벌마크

화성이

화성이

반딧불이

반딧불이

수롱이

수롱이

출처 : 수원문화원 - 수원을아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