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혁 /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

수원은 생태환경의 도시

수원은 생태환경의 도시이다. 수원시가 표방하고 있는 것은 바로 인문학도시와 환경수도이다. 수원천 되살리기 운동을 통해 자연환경 보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실천한 수원시는 대한민국과 세계인 모두에게 인정받는 생태 환경도시로 거듭나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그래서 수원지역의 서식하고 있는 동식물 보호에도 최선을 다한다. 특히 광교산과 수원천을 중심으로 많은 동식물들이 존재하고 있다. 그 중 수원과 특별한 인연을 맺고 있는 동식물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수원이란 이름이 붙은 동식물

가장 먼저 수원청개구리이다. '수원'이라는 지역명을 가진 전 세계의 유일한 생물종으로 2012년 1월 멸종위기종 1급으로 지정되어 보호가 시급한 생물종이다. 수원청개구리 생태환경이 보존된다면 수원의 습지와 녹지 보존이 가능하다 판단된다. 수원청개구리가 일반 청개구리와 외견상으로 차이는 거의 없고 울음소리가 다르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현재 시민들에게 친근감 있는 캐릭터, 디자인의 개발요소로 각광받고 있으며, 수원시의 보완적 상징물이며 2005년 수원시 깃대종으로 선정되었다.

수원이라는 이름이 붙은 거미도 있다. 바로 수원땅거미이다. '수원'이 모식산지인 국내에서 가장 원시성 진성거미류로 평가받는 국제적 보호종으로 해충의 천적으로 '살아있는 농약'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다. 맑은 공기와 오염되지 않은 땅에서 사는 '환경 지표동물'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수원은사시나무 역시 수원이라는 이름이 들어가 있는 나무다. 일반 은사시나무와 수원은사시나무는 외견상으로 그리 큰 차이를 보이고 있지 않지만 몇 가지 차이가 있다. 일반은사시나무는 자근 가지에 털이 없지만 수원은사시나무는 어린잎에 털이 나있다. 잎자락 끝에 꿀샘이 있는 것도 특징인데 현재 수나무만 자라고 있다.

수원을 상징화하는 동식물

수원시의 시조(市鳥)는 백로로 1999년에 선정했다. 백로는 우아함을 상징하는 조류이자 백의민족인 우리 민족의 상징 같은 새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조상들은 백로를 귀히 여기고 절대로 포획하지 않았다. 백로가 있는 마을은 풍요롭고 행복한 마을로 인식하여 역사적으로 백로가 마을로 들어와 살기를 바랐다.

수원청개구리

수원청개구리

수원땅거미

수원땅거미

이처럼 백로는 우리 조상들이 사랑하는 새였다. 하지만 근대화와 산업화로 인하여 자연환경은 날로 나빠진 데다 2급수 이상의 하천 인근에만 서식하는 새였기에 도심에서는 사라져갔다. 따라서 백로가 존재하느냐 존재하지 않느냐는 바로 그 지역이 환경적으로 생태계가 살아 있느냐 파괴되었느냐를 보여주는 상징으로 인식된다.

수원시는 민선 1기가 시작되면서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수원천을 중심으로 하는 4대 하천의 자연하천으로의 전환과 주변 산림의 보존으로 1990년대 중반부터 여기산 일대로 백로가 찾아들었다. 이는 수원의 자연친화적 환경을 보여주는 사례로 수원시가 비둘기였던 시조를 백로로 변경(1999년)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를 통해 자연을 중시하는 도시임을 알리고자 했던 것이다.

애반딧불이는 칠보산과 광교산 자락의 논에 소수 서식 하고 있으며, 수원이 친환경도시임을 알려주고 있다. 광교산 입구에 반디불이 화장실은 이를 기념하기 위하여 만든 것이다. 얼룩동사리는 수원에 사는 유일한 한국고유종이며 민물고기 생태계 상위층이며 하천에 자갈이나 돌이 있어야 살아갈 수 있다. 2005년 수원하천의 깃대종으로 선정되었다.

산뽕나무는 1789년 정조가 신읍치 수원을 조성하고 1794년부터 화성을 축성할 때 수원 지역과 화성 곳곳에 심은 나무다. 초대 화성유수 채제공의 장안문 상량문에 의하면 수원천(당시 버드내) 좌우에 버드나무와 더불어 뽕나무를 심었고, 팔달산 일대에도 산뽕나무를 심었다고 한다. 수원 팔달산 일대에 산뽕나무를 심은 것은 수원만의 특별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중대백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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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반딧불이

애반딧불이

수원의 여러 지명에서 이름 붙인 동식물

칠보산의 이름을 딴 칠보치마라는 식물도 있다. 칠보산의 습지에서 처음 발견하여 칠보치마로 불리고 있으며, 지금은 칠보산에서 찾아볼 수 없다.

칠보산 습지에 서식하는 중요 식물은 끈끈이주걱, 해오라비난초, 키큰산국, 숫잔대, 진퍼리새, 개쓴풀, 큰방울새란, 땅귀개, 가는오이풀 등이 있다. 이중 수원지역에 서식이 확인 된 종은 키큰산국과 숫잔대, 진퍼리새, 가는오이풀 등이고 나머지는 화성, 안산지역에서만 일부 서식이 확인되고 있다. 안타깝게도 칠보산의 수원지역의 습지는 거의 다 사라지고 있다.

서호납줄갱이는 농촌진흥청과 함께 자리 잡고 있는 서호(西湖)에서만 발견된 어종으로, 잉어과에 속하는 한국 고유 어종이다. 1913년에 D. S. 조든과 C. W. 메츠가 서호에서 채집한 개체를 기준으로 신종을 기재한 이래 1935년에 모리 다메[(森爲三]가 서호에서 몸길이 4.8㎝와 5.4㎝인 두 개체를 채집·기록한 예가 있다. 이를 마지막으로 현재까지 전혀 발견되지 않아 멸종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수원에는 '수원'을 이름으로 붙인 동식물이 존재한다. 1급수에만 존재하는 여러 동식물이 서식하는 것은 수원시의 자연환경이 살아있다는 증거다. 그런 만큼 수원이 환경수도로 탄생할 수 있다는 기대를 가져도 충분하다.

출처 : 수원문화원 - 수원을아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