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수복 / 수원사랑 편집위원
지난 2009년 FIFA(국제축구연맹)는 세계 7대 더비를 선정했다.
  1. 1. 엘 클라시코 - 레알 마드리드 vs FC 바르셀로나
  2. 2. 밀라노 더비 - AC 밀란 vs 인테르나치오날레
  3. 3. 머지사이드 더비 - 리버풀 vs 에버튼
  4. 4. 북런던 더비 - 아스널 vs 토트넘
  5. 5. 수페르 클라시코 - 보카 주니어스 vs 리베르 플라테
  6. 6. 올드펌 더비 - 셀틱 vs 레인저스
  7. 7. 수도권 더비(슈퍼매치) 수원 블루윙즈 vs FC 서울

수원-서울전이 지난 2009년 국제축구연맹(FIFA)이 선정한 세계 7대 더비에 이름을 올렸다. 양 팀 맞대결은 FIFA가 전 세계 20개 더비 매치를 뽑아 매긴 순위에서 무려 7위에 오르는 등 관심을 모았다.

관중이 가득 찬 수원-서울전의 모습

관중이 가득 찬 수원-서울전의 모습

1위를 차지한 엘 클라시코(스페인 레알 마드리드-FC바르셀로나)를 비롯해 밀라노 더비(이탈리아 AC밀란-인테르 밀란), 머지사이드 더비(잉글랜드 리버풀-에버턴), 북런던 더비(잉글랜드 아스널-토트넘), 수페르 클라시코(아르헨티나 보카 주니어스-리베르플라테), 올드펌 더비(스코틀랜드 셀틱-레인저스) 등은 축구팬들에게 유명한 라이벌 전이다. 축구하면 월드컵이고 월드컵하면 유럽과 남미를 뺄 수 없는 법이다.

그런데 제3세계국가 더비 가운데 수원과 서울의 '슈퍼매치'가 맨 위에 자리 잡은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아시아 최고의 라이벌전으로 피파가 인정한 것이니 말이다. 실제로 지난 2012년 4월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의 수원-서울 관중은 4만5천129명으로 수원월드컵경기장 사상 최고 관중수를 기록한 바 있다. 국내에서 부산 하면 프로야구를 떠올리게 된다. 그렇다면 수원은 축구도시로 전 세계에 이름을 떨치고 있는 셈이다.

더비(Derby)란

더비(Derby)는 사실 경마(競馬)대회를 일컫는 말이다. 그런데 스포츠 특히 축구에서는 연고가 같은 지역의 두 팀이 치르는 라이벌전을 뜻하는 용어로 쓰인다. 이는 19세기 중엽 영국 런던 북서부 이스트미들랜즈(East Midlands)에 위치한 소도시 더비(Derby)에서 성베드로(St. Peters)팀과 올세인트(All Saints)팀이 기독교 사순절 기간 동안에 했던 축구 경기에서 유래됐다. 이후 의미가 확장되어 프로스포츠에서 강팀들끼리의 라이벌전을 의미하는 단어로도 쓰이고 있다.

특히 유럽 프로축구리그에 유명한 더비가 많다. 대표적인 예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레알 마드리드와 FC 바르셀로나의 경기인, 전통의 대결이라는 의미의 '엘 클라시코(el Clasico)'가 있다. 두 팀의 경기력도 그렇지만 카스티야와 카탈루냐 두 지역의 오랜 역사적 대립과 갈등이 녹아 있는 라이벌전이다. 카스티야의 레알 마드리드는 독재자 프랑코의 강력한 지원 아래 발전했다. 반면 카탈루나는 독립적 성향이 강해 프랑코의 혹독한 탄압을 받았다. 이런 역사적 배경 때문에 두 팀이 맞붙으면 말 그대로 죽자 살자 싸운다.

또 스페인리그의 레알 마드리드와 아틀렌티코 마드리드는 모두 마드리드를 연고지로 하는데, 이들 팀 간의 경기가 '마드리드 더비'다. 세리에 A의 예를 들어보면 AC 밀란과 인터 밀란은 두 팀모두 '밀라노'를 연고지로 하며, 이들 간의 경기가 '밀란 더비' 혹은 '밀라노 더비'다. 영국 프리미어리그의 경우는 아스날과 첼시는 런던을 연고지로 한 팀들이며, 이들 간의 경기는 '런던 더비'라고 한다.

한편 '클래식 더비' '이탈리아 더비' 등도 있는데, 이는 같은 연고지를 가진 팀끼리 하는 시합이 아니라 전통의 라이벌끼리 겨루는 경기를 가리키는 말이다. '클래식 더비'는 프리메리가의 레알 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의 경기를 가리키며, '이탈리아 더비'는 유벤투스와 인터밀란의 경기를 말한다.

수원-서울 영원한 맞수

FIFA가 꼽은 세계 7대 더비 중 하나인 수원 삼성과 서울FC의 수도권더비는 'K리그 슈퍼 매치'로 불린다. 이 두 라이벌의 더비는 최초 지지대 더비에서 시작됐다. 수원과 안양을 관통하는 1번 국도의 지지대(遲遲臺)는 정조가 사도세자 융릉을 참배하고 돌아갈 때 아버지를 떠올리며 한참 머물렀던 데서 유래했다.

그런데 한국 프로축구 역사에서 '지지대'는 가장 뜨겁고 열정적이었던 라이벌전의 추억이 깃든 곳이다. 수원삼성블루윙즈와 안양LG로 대표되는 K리그 최고의 라이벌전이 있던 날이면 양 팀 팬들은 지지대를 넘어 상대방의 경기장을 찾곤 했다. 당시 초창기 두 팀을 이끌던 김호 감독과 조광래 감독은 서로 치열한 자존심 대결을 벌였다.

지난 1999년 3월20일 수원과 안양이 맞붙은 수원 종합운동장의 안양 서포터석이 도화선이 됐다. 1992년부터 1997년까지 안양을 대표하던 스타 서정원이 1998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뛰다 99시즌을 앞두고 수원으로 복귀한 사건 때문에 안양 팬들이 화가 났던 것이다. 당시 안양 팬들은 서정원의 유니폼 화형식을 거행하는 등 분노를 강하게 표출했다. 이것은 '지지대 더비'의 서막이었다. 모기업 삼성과 LG의 라이벌 관계에다 수원 김호 감독과 안양 조광래 감독의 불화는 라이벌전에 기름을 붓는 격이었다.

이후 양 팀은 만날 때마다 으르렁거렸다. 지금은 안양 LG가 서울로 옮겨가면서 '수도권 더비'가 됐다. 또한 관중들이 서울과 수원을 오갈 때 지하철 1호선을 탄다고 해서 '지하철 더비', '1호선 더비'라고도 불리고 있다.

마스코트 아길레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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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 블루윙즈 엠블럼

수원 삼성 블루윙즈 엠블럼

응원이 뜨거웠던 2012-서울전

응원이 뜨거웠던 2012-서울전

출처 : 수원문화원 - 수원을아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