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루(砲樓)는 성벽의 일부를 밖으로 돌출시켜 치섬과 유사하게 축조하면서 내부를 공심돈과 같이 비워 그 안에 화포 등을 감추어 두었다가
위. 아래와 삼면에서 한꺼번에 공격할 수 있도록 한 시설입니다.
성곽시설물 중에서 가장 중무장된 시설이라 할 수 있습니다.
화성에는 벽돌을 사용하여 모두 5개의 포루(남포루, 서포루, 북서포루, 북동포루, 동포루)를 만들었는데, 서포루만 약간 작고 4개의 포루는 동일한 규격입니다.
포루는 3층으로서 지대 위에 혈석(穴石: 대포발사를 위해 구멍을 뚫은 돌)을 전면 2개, 좌우 3개씩 놓았다. 그 위에 벽돌을 쌓았고 안쪽으로 판자를 잇대어 2층으로 구분하였으며,
총혈 15개를 만들었습니다.
지대 위에 뚫은 혈석은 포루(砲樓)에서만 볼 수 있는 시설입니다.
상부에 문루 3칸을 만들어 총안과 전안을 뚫어 놓았고, 문루 바깥 면에는 짐승그림을 그렸습니다.
처마는 납도리 홀처마에 우진 각지붕입니다.
남포루는 팔달문에서 화양루(서남각루)에 이르는 방어역할을 수행하였으며, 현재 팔달산 남쪽 중턱의 홍난파노래비 위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남포루는 1796년 7월 9일에 완성되었으며, 만드는데 3,203냥의 비용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