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조와 정조의 측근 신하 김종수(金鍾秀, 1728~1799)가 영조에게 받은 어필 1첩과 정조로부터 직접 하사받은 어제어필 6첩이다. 모두 하사된 내력과 시기를 알 수 있다. 김종수는 이들 어제어필을 하사받은 뒤 서첩으로 장황(粧䌙)하고 하사 내력과 장첩 시기를 상술한 친필 발문(跋文)을 달았다. 또 이들 어제어필은 <홍재전서>, <정조실록>이나 김종수의 문집 등에 관련 기록이 전하고 있어 실증 자료로서 가치를 지닌다. 각 서첩의 장황은 어제어필에 대한 격식을 갖춰 표지와 내지를 대부분 비단으로 꾸며 조선후기 장첩의 전형을 보여준다. 자료의 역사문화재적 가치와 장황의 시대적 가치가 높게 평가되어 2021년 12월 경기도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받았다.
김종수는 1750년(영조 26) 23세에 생원진사시에 입격한 뒤, 영조대에는 1758년(영조 34) 세자익위사 세마가 되었고 그 뒤 공조ㆍ호조정랑을 지냈다. 1768년(영조 44)에는 식년문과에 병과로 급제하여 예조정랑ㆍ부수찬 등을 거쳤고, 시강원필선 등으로 세손 정조를 성실하게 보좌했다. 1781년(정조 5) 대제학에 올랐고 그 뒤 이조판서와 병조판서를 거쳐 1793년(정조 17)에 좌의정으로 임명되었다.
<사진설명> (위)영조 정조 사 김종수 어제어필첩(7첩) (아래) 정조 어제어필 효종대왕수찰발첩 正祖御製御筆 孝宗大王手札跋帖 (사진 : 수원박물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