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여기산(如岐山) 선사유적지'는 청동기시대와 원삼국시대 마을 유적이다. 숭실대학교 박물관이 1979~1984년까지 총 4차례에 걸쳐 청동기시대 집자리(3기)와 원삼국시대 집자리(6기)를 발굴하였다. 여기산은 해발 104.8m의 산으로, 유적은 산 정상과 북서방향으로 뻗어 내린 능선상에 위치하며 행정구역 명칭에 따라 서둔동 유적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청동기시대 집자리는 긴 네모꼴 형태로 추정되며 구멍무늬토기와 석촉편 등이 출토되어 청동기시대 전중기 집자리로 판단된다. 원삼국시대 집자리는 남쪽에 돌출된 출입시설이 있는 '철凸'자형의 평면 형태를 보이는데, 거주 공간은 육각형 내지 오각형 모습이다. 집자리 내부에서 ㄱ자 형태의 외줄구들과 기둥 구멍이 확인되었고, 특히 5호 집자리 외줄구들은 돌로 터널 형태의 골격을 만들고 점토로 덧씌워 마감하는 등 남한지역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원삼국시대 난방 시설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또한 중도식무문토기와 타날문토기 등이 다량으로 출토되었고, 검게 탄 쌀도 발견되어 벼농사와 관련된 경제활동이 이루어지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유적 연대는 3세기 초 무렵으로 추정된다.
수원 여기산 선사유적지는 남한 지역에서 최초로 조사된 원삼국시대 마을 유적일 뿐만 아니라, 이 유적에서 발견된 외줄구들, 돌출된 출입시설이 있는 육각형 집자리는 모두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역사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2005년 경기도기념물로 지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