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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회 시민공모 일반부(장려)] 참 예쁜 꽃비지요참 예쁜 꽃비지요
- 공영란
마른 가지 꽃잎 벙글 때처럼
너무 예쁜 봄비지요
곳곳 쌓인 잿더미 눈물범벅
꽃잎 눈같이 날려 꽃 이불 만들어
까만 대지 덮고 향기로 토닥이며
말끔히 씻겨주는 단비
꽃눈 살그머니 밟고 느낀
참 아름다운 향수네요
2024년 상반기 버스정류장 인문학글판(일반부 장려)
: 나의 소중한 순간 -
[제23회 시민공모 일반부(장려)] 삶의 향기삶의 향기
- 김자영
아름다운 꽃들을 모아
꽃다발을 만들듯
세상의 아름다운 날들을 모아
너에게 편지를 보낸다
쏟아지는 햇살에 반짝이는 윤슬
보랏빛으로 물들어가는 노을
손잡고 거닐던 달빛 내려앉은 산책길
봄바람 흩날리는 꽃잎에
온마음 일렁이듯
시간이 지나도 시들지 않는
삶의 향기를 너에게 보낸다
2024년 상반기 버스정류장 인문학글판(일반부 장려)
: 나의 소중한 순간 -
[제23회 시민공보 일반부(우수)] 네가 온다는 건네가 온다는 건
- 오명화
네가 온다는 건
시새우는 봄처럼
기나긴 시간을 뚫고
들숨과 날숨이 되어
아지랑이로 피어나는 거지
네가 온다는 건
여린 잎 다독이며
새 부리 같은 왕관 쓰고
일렁이는 분홍빛 바람처럼
배시시 웃는 소중한 순간이지
네가 온다는 건
자궁으로부터 탯줄 끊은
아기의 첫 울음처럼
내게로 달려와
꽃잎을 펼치는 거지.
2024년 상반기 버스정류장 인문학글판(일반부 우수)
: 나의 소중한 순간 -
[제23회 시민공모 일반부(우수)] 추억캐는 소녀추억 캐는 소녀
- 권진경
봄 향기 따라
푸릇푸릇한 들판 누비며
나물 캐던 소녀
굽이굽이 사연 많은 반백 년 인생길
바구니 옆에 끼고
봄 캐던 추억 찾아
이곳저곳 기웃대며
들어선 논둑길
심마니 외치듯 냉이다
육중한 몸 웅크리고
흙내와 풀 내음 가득한 봄을 캔다
추억을 캔다
흙 털어내며
인생길 묵은 먼지 털어 버리고
봄빛 곱게 물든 소녀가 된다
2024년 상반기 버스정류장 인문학글판(일반부 우수)
: 나의 소중한 순간 -
[제23회 시민공모 일반부(우수)] 봄 이불봄 이불
- 이한욱
봄이 온 줄도 모르는 자식이
먹먹히도 눈에 밟혔을까
계절이 멈춘 아들 집에
엄마는 겨울 이불 걷어내고
새로 산 봄 이불을 놓았다
온기 묻은 이불 꼭 껴안고
시린 몸을 원 없이 비비니
깊은 겨울잠이 들었던 방에도
마침내 보송한 새순이 움튼다
더딘 걸음으로 찾아온 봄이
가슴 한구석에 여린 꽃눈을 틔운다
2024년 상반기 버스정류장 인문학글판(일반부 우수)
: 나의 소중한 순간 -
[제23회 시민공모 일반부(우수)] 어머니는 겨울처럼어머니는 겨울처럼
- 신용식
잎사귀 떨군 상처 위에
거친 화장을 씻어내고
봄의 자식들이
맨발로 달려오는 소리
저 멀리 들릴 듯하여
달빛 아래 조용히 귀 기울여
먼 발자취에 서서
두 팔 벌린 그리움을 머금고
잔주름 속 어둠이 걸쳐도
미소로 그들을 기다리시네
2024년 상반기 버스정류장 인문학글판(일반부 우수)
: 나의 소중한 순간 -
[제23회 시민공모 일반부(우수)] 자전거 타던 봄날자전거 타던 봄날
- 홍희수
움츠린 꽃들이
연둣빛으로 물든 봄날
꽃내음 풍기는 길을
너와 함께 자전거로 달리던 날
앞서가는 너의 뒷모습을 보며
세월 빠름에 흠칫 놀랐지
씨앗처럼 자그마한 네가
새순처럼 연약한 네가
어느새 활짝 피었구나
엄마는 세상으로 나아가는
너의 들판이고 싶다
2024년 상반기 버스정류장 인문학글판(일반부 우수)
: 나의 소중한 순간 -
[제23회 시민공모 일반부(우수)] 향긋한 밥상향긋한 밥상
- 오혜영
빨간 고무 대야 한가득
봄을 담아 판다
흙물 든 손 흔들며
봄을 사 가라고 외친다
향긋한 봄나물의 유혹에 빠져
꼬깃꼬깃 천 원짜리
봄 값을 치른다
냉이 한 움큼 보글보글 된장찌개
조물조물 무생채 어우러진 봄동 무침
달래장 한 숟가락 참기름 두 방울
엄마가 사 온 봄 한가득
밥상 위에 차려 놓고
따뜻한 봄 향기로 웃음꽃을 피운다
2024년 상반기 버스정류장 인문학글판(일반부 우수)
: 나의 소중한 순간 -
[제23회 시민공모 일반부(최우수)] 술익는 서호술익는 서호
- 이대규
박자 놓친 귓불 바람 따라간 길
거울 앞에 흰 눈썹달 걸어놓고
분장하는 여기산
푸른 치마 젖어 호수 마음 흔든다
은물결 축만제 바라보는 노송 그림자
햇살 한입 금관 쓴 산수유꽃
꽃샘 북풍 치고 앉아
장용영 거느렸다
고수레, 노랑부리 새 부대 술
어둡고 습한 세상 물러가라
해와 달 바람의 공명
잔 올려 서둔 들판 깨운다
2024년 상반기 버스정류장 인문학글판(일반부 최우수)
: 나의 소중한 순간 -
[제22회 시민공모 일반부(최우수)] 행복 한 알행복 한 알
- 김라현
살살 무친 봄나물
늙은 어미 수저에 살짝 얹고
수박씨 살살 발라
막둥이 입에 쏙 밀어주며
꼭지 딴 홍시 한 알
각시 손에 쥐여주곤
품에 안은 붕어빵이 식을새라
단걸음에 내달아 오는 곳
우리 집
부뚜막에 행복 한 알
2023년 하반기 버스정류장 인문학글판(일반부 최우수)
: 행복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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