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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회 시민공모 청소년부(장려)] 눈눈
- 조영지
나의 세상에 눈이 내렸다.
누군가를 들이고 싶어도
얼려 버리진 않을까
욕심이라 생각했다.
툭, 눈 뭉치가 날아왔다.
소중한 사람들이 있었다.
눈은 그칠 기미가 없었으나
웃을 수 있었다.
눈은 곁을 지켜줬던
소중한 사람을 보여준다.
눈이 내렸던 날은
추위에도 버틸 수 있게 해준다.
아픔이 소중한 시간이 된다.
2024년 상반기 버스정류장 인문학글판(청소년부 장려)
: 나의 소중한 순간 -
[제23회 시민공모 청소년부(장려)] 계절계절
- 박혜연
아름다운 꽃에
현혹되지 말아라
그 꽃은 멀쩡하고
너는 녹슬고 있을지도 모르니
좋았던 순간은
흐르는 시냇물처럼
서서히 흘려보내고
겨울이 지나 봄이 오길
고대하며 준비를 하자
우리 모두 각자 다른 계절에 살고 있지만
우리 서로 마주하며
같은 계절에
나란히 서있을 수 있는 날을 고대하자
2024년 상반기 버스정류장 인문학글판(청소년부 장려)
: 나의 소중한 순간 -
[제23회 시민공모 청소년부(장려)] 가족이 있다는 것가족이 있다는 것
- 오유진
힘들 때
쉬어갈 수 있게 해주고
슬플 때
위로해 주며 같이 슬퍼하고
행복할 때
같이 하하 호호 기뻐해 주고
보고 싶을 때
언제든지 달려와주는
가족들이 곁에 있다는 것
그걸 깨달은 그 순간이
나에겐 가장 소중한 순간이다
2024년 상반기 버스정류장 인문학글판(청소년부 장려)
: 나의 소중한 순간 -
[제23회 시민공모 청소년부(장려)] 잃어버린 동생잃어버린 동생
- 김소은
마트에서 집으로 가는 길에
동생을 잃어버렸다
엄마와 나는 한참 동안
동생을 찾아다녔다
곧 찾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겁이 났다
그때, 멀리서 희미하게 보이는 내 동생
내 마음속 안도와 기쁨
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평소에는 원수처럼 싸우는 동생이지만
그 순간 최고로 소중한 내 동생이다
2024년 상반기 버스정류장 인문학글판(청소년부 장려)
: 나의 소중한 순간 -
[제23회 시민공모 청소년부(장려)] 모르고 있었던 아빠의 사랑모르고 있었던 아빠의 사랑
- 안병훈
같은 날 태어났어도
쌍둥이 누나를 더 사랑해
주는 줄 알았는데
나는 모르고 있었네
아빠의 사랑
새벽에 출근하시기 전
나를 꼬옥 안아주고 가신다는 걸
어쩐지 포근하더라
바쁜 업무 중에도
야구장 데려가서
응원가를 같이 불러주던 아빠
이제는 내 사랑도 알게 해 줄 차례
아무도 몰래 아빠 주머니에
사탕 하나 쏘옥 넣어 놓았다
2024년 상반기 버스정류장 인문학글판(청소년부 장려)
: 나의 소중한 순간 -
[제23회 시민공모 청소년부(우수)] 너에게 가는 길너에게 가는 길
- 이서윤
따뜻한 바람이 불어오며 벚꽃이 흩날리는 날
너에게 갈 때
따사로운 햇살이 반짝이고 숲속의 소리가 들리는 날
너에게 갈 때
단풍 옷을 입은 나무가 나에게 인사하는 날
너에게 갈 때
소복소복 새하얀 눈을 밟자 신나는 노래가 들려오는 날
너에게 갈 때
그 모든 순간은 변함없이 설레고 예쁘다.
2024년 상반기 버스정류장 인문학글판(청소년부 우수)
: 나의 소중한 순간 -
[제23회 시민공모 청소년부(우수)] 개학날개학날
- 김태린
개학은 '봄'이다
포근한 겨울잠에서 깬 곰처럼
포근한 겨울방학에서 깬 아이들이
느릿느릿 걸어온다.
친구들은 어떨까?
선생님은 좋으실까?
걱정과 두려움이
봄비처럼 흘러내렸지만
산뜻한 봄바람처럼 다가와
웃어주는 친구들 덕분에 힘이 난다.
이제
벚꽃처럼 활짝 아름다운
한 학년을 피워보자!
2024년 상반기 버스정류장 인문학글판(청소년부 우수)
: 나의 소중한 순간 -
[제23회 시민공모 청소년부(우수)] 꽃병꽃병
- 김서연
감히 떠올리면 닳을까 노심초사
하며 모아둔 당신과의 추억
이제 내 속에 담으리라.
푸르디푸른 기억의 조각 속
당신의 환한 미소
이제 내 안에 담으리라.
내 옆을 스쳐 지나갔던
사무치게 그리운 당신의 향기
이제 나에게도 스며들게 하리라
2024년 상반기 버스정류장 인문학글판(청소년부 우수)
: 나의 소중한 순간 -
[제23회 시민공모 청소년부(우수)] 숨바꼭질숨바꼭질
-박하율
아빠 아빠 어디 어디 있어요?
문 뒤에 있네요
엄마 엄마 어디 어디 숨어있어요?
안방 침대에 숨어있네요
언니 언니어디 어디있어?
못 찾겠다꾀꼬리
까꿍!책상 밑에숨어있네
가족들과 숨바꼭질 재미있어요.
우리 숨바꼭질 또 같이 해요.
2024년 상반기 버스정류장 인문학글판(청소년부 우수)
: 나의 소중한 순간 -
[제23회 시민공모 청소년부(우수) 버팀목버팀목
- 권아현
하루를 견디고 너를 보았을 때
나는 느꼈어
너의 직선이 곡선이 되는 것을
하루를 견디고 너를 보았을 때
나는 느꼈어
그 작은 품의 따뜻함과 포근함을
너는 알까
그 곡선이 얼마나 나를 행복하게 하는지
그 품이 얼마나 나를 위로하는지
2024년 상반기 버스정류장 인문학글판(청소년부 우수)
: 나의 소중한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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