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밀가루를 반죽하여 뽑아내는 면발이 어쩜 이렇게 다를 수가 있을까?
탱글탱글함은 물론 쫄깃쫄깃하게 입안에 착착 감기는 맛이 그야말로 술술 넘어간다.
시원한 국물맛은 물론 아삭거리는 매콤한 김치 한조각과 함께 쫄깃한 면발을 먹는 맛이 일품이다.

못골시장 건너편 2001 아울렛 앞에 위치해 있는 옛날 손칼국수 집은 맛있게 숙성된 반죽을 직접 밀대로 밀어 뽑아낸 칼국수 면발과 시원한 멸치육수의 국물맛이 어우러져 담백한 칼국수를 착한가격 3,500원에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점심시간 때가 되면 넓은 가게 안 테이블 좌석에 발 붙일 공간도 없이 북적인다. 박리다매의 원칙으로 최소한의 마진만으로 맛있게 만들어낸 칼국수를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눌 수 있어 즐겁다고 주인장은 말한다.

양 또한 푸짐하다. 얼큰한 국물맛을 원하시는 분이라면 청양고추로 맛을 낸 빨간 다대기장을 한 숟가락 크게 떠서 넣어 드시면 좋다.
속이 확 풀리는 매콤한 고추가루의 알싸한 맛이 입안 까지 얼얼해 진다.
뜨거운 국물을 후루룩 마시고 땀한번 쭉 빼고 나면 숙취해소는 물론 감기 기운까지 똑 떨어져 나간다.

테이블이 놓여있는 넓은 식당 내부는 칼국수와 잔치국수, 비빔국수를 찾는 손님들로 항상 북적인다.
칼국수를 더욱 맛있게 먹기 위해 김치는 무한셀프코너에서 수시로 먹을만큼 가져다 먹으면 된다.하루 70~80kg의 김치가 소비된다고 하니 이집을 찾는 손님들의 숫자가 대략 짐작이 간다.

밀가루 반죽을 손으로 떡떡 뜯어 멸치육수에 넣어 끓인 걸죽한 손수제비의 맛 또한 일품이다.
길게 뽑은 칼국수면발과 달리 넓은 면적에 수제비는 그 쫄깃함을 한층 더 느낄 수 있고, 담백한 국물에 우러난 깊은 맛이 한층 걸죽하다.
반죽의 숙성도에 따라 그 쫀득한 정도가 다르다고는 하지만 어쩜 이리도 입맛에 착착 감길까.

국물맛을 얼큰하게 해 주는 다대기 장 뚜껑에는 너무매워 네글짜가 쓰여있다. 청양고추로 매운맛을 낸 다대기 양념은 고추가 수확되는 가을 철에 1년치 사용할 양을 만들어 숙성시켜 사용한다고 한다.

씨알이 굵은 품질 좋은 멸치를 구입한 후 재건조 과정을 통해 바싹 말려 냉동실에서 급냉으로 보관하여 국물을 우려낼 때 사용한다.
비릿한 맛을 잡고 더욱 깊은 맛을 우려내기 위한 방법으로 냉장창고 가득 남해와 여수에서 구매한 멸치상자가 가득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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