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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회 시민공모 일반부(최우수)] 행복 한 알행복 한 알
- 김라현
살살 무친 봄나물
늙은 어미 수저에 살짝 얹고
수박씨 살살 발라
막둥이 입에 쏙 밀어주며
꼭지 딴 홍시 한 알
각시 손에 쥐여주곤
품에 안은 붕어빵이 식을새라
단걸음에 내달아 오는 곳
우리 집
부뚜막에 행복 한 알
2023년 하반기 버스정류장 인문학글판(일반부 최우수)
: 행복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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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회 시민공모 일반부(우수)] 나란히 걷기만 해도 행복이더라나란히 걷기만 해도 행복이더라
- 황민아
나란히 걷기만 해도 행복이더라
우리 둘이 같이 나선 길
네가 저만치 앞서가면
내 마음은 아파오지
나란히 걷기만 해도 행복이더라
우리 둘이 같이 나선 길
네가 저 뒤에 있는 듯 없는 듯하면
내 마음은 슬퍼지지
나란히 걷기만 해도 행복이더라
우리 둘이 같이 나선 길
발걸음 맞추며 웃으며 대화하는 것
그게 행복이더라
2023년 하반기 버스정류장 인문학글판(일반부 우수)
: 행복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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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회 시민공모 일반부(우수)] 네가 나의 품에 안겼을 때네가 나의 품에 안겼을 때
- 조희경
언젠가 딸이
엄마는 행복했던 순간이 언제였냐고 묻는다면
이렇게 말해줄 거다.
잠들었던 생명들이 깨어나고,
봄 내음 가득한 바람이 불어오는 3월의 어느 날.
선물같이 찾아와
10달 동안 뱃속에서 건강하게 자라 준
천사 같은 네가 나의 품에 안겼을 때,
그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엄마는 기쁘고 행복했다고.
2023년 하반기 버스정류장 인문학글판(일반부 우수)
: 행복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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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회 시민공모 일반부(우수)] 서호에서서호에서
- 김선희
찬란한 오월의 햇살에
서호의 아름다운 풍광이
내 발길을 멈추게 한다.
꽁꽁 언 얼음 위로
힘겹게 자맥질하던 가마우지 날개엔
오월의 햇살을 받아
푸드덕푸드덕 힘이 넘친다.
꾸어꿕 꿕꿕 ~!!
저들만의 노랫소리
더욱 요란하다.
호수에 비치는 신록의 그림자 짙어갈 때
오월의 하늘 아래
부푼 내 마음은 더 짙어간다.
2023년 하반기 버스정류장 인문학글판(일반부 우수)
: 행복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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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회 시민공모 일반부(우수)] 행복 도시락행복 도시락
- 목경화
소풍날 아침
엄마의 행복 도시락
아이들이 잠든 시간
살금살금 새벽밥을 짓는다
동그란 계란 얼굴
소시지 코
검정깨 작은 눈
활짝 웃는 당근 입
오목한 보조개는 방울토마토
엄마 어릴 적 소풍날을 떠올리며
계란지단을 만들며 노래를 부른다
아침 햇살이 창문에 환하게
엄마 따라 웃는다
2023년 하반기 버스정류장 인문학글판(일반부 우수)
: 행복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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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회 시민공모 일반부(우수)] 춤추는 가을춤추는 가을
- 김미선
나뭇잎이 몸을
흔들고 있네
나도 몸을
흔들어 보았네
바람이 빙그르르
한 바퀴 도네
나도 빙그르르
한 바퀴 도네
햇살이 웃음으로
답하고 있네
나도 가만히
웃어 주었네
흔들흔들
살랑살랑
가을이 춤추고 있네
2023년 하반기 버스정류장 인문학글판(일반부 우수)
: 행복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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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회 시민공모 일반부(우수)] 김밥꽃이 피었습니다.김밥꽃이 피었습니다.
- 김지은
유난히 예쁜 도시락통에
알록달록 여며 맨 김밥을
단정하게 썰어낸다.
부산한 아이의 움직임,
시끌벅적 모여앉은 목소리,
내 어린 날 설렘들이
한 알 한 알 들어찬다.
한참의 수고로움이 마침내 꽃으로 피어났다.
열 알의 추억들이 먹음직스럽게 흐른다.
2023년 하반기 버스정류장 인문학글판(일반부 우수)
: 행복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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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회 시민공모 일반부(우수)] 소나기소나기
- 장홍기
소나기가 내린 후
대로(大路)가 쥐똥나무 잎사귀들이
몸을 좌우로 흔든다.
지나치는 자동차와 사람들은
쳐다보지도 않는데
왜 바람결에 신나있는지
무심결에 바라본 잎사귀들
그렇구나!
내가 널 볼 거라는 것을...
소나기가 내린 후
난 너를 보고
넌 나를 기다렸구나!
2023년 하반기 버스정류장 인문학글판(일반부 우수)
: 행복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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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회 시민공모 일반부(장려)] 유(有 / you)유(有 / you)
- 홍영자
유 (有 /YOU)
유난히도 더웠던 여름
언제나 그 자리
잠시 기대고 앉아
지치고 고단한 몸을
달래본다.
시간은 흐르고
어느 해같이
무더운 여름은 가고
땀방울 식혀줄
가을바람 기운을 느낀다.
올해도 수고한 유(有 / YOU)
다가올 겨울도
언제나 그 자리
따스함을 간직한
그대로의 모습으로.
2023년 하반기 버스정류장 인문학글판(일반부 장려)
: 행복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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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회 시민공모 일반부(장려)] 꿈결 같은 하루꿈결 같은 하루
- 이명화
드디어 그날
하늘을 날 수 있는 그날
하늘빛 닮은 점프슈트 입은 난
활공장을 향해 가요
와!
탁 트인 시야
눈앞에 펼쳐지는 천혜의 자연경관
힘껏 달려 날아오른 창공에서
이 구역은 오늘 내가 주인공
상승기류를 타며 벅차오르는 이 감동
언젠가 꼭 한번 날아보리라던 꿈
그 꿈이 실현되는 순간
야호
나는 한 마리 파랑새가 되었어요
2023년 하반기 버스정류장 인문학글판(일반부 장려)
: 행복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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