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특례시 SUWON SPECIAL CITY

작은 날
- 신승민

매일의 시작과 끝 사이,
작은 날 하나가
내게 큰 의미를 선사한다.
작은 웃음, 잠시의 눈 맞춤,
따스한 말 한마디.
이 모든 것들이
나의 하루를 특별하게 만든다.
이 작은 날들이 모여
내 인생의 소중한 순간들을 이루어간다.

2024년 상반기 버스정류장 인문학글판(청소년부 장려)
: 나의 소중한 순간

피곤한 일상
- 신지나

조금 피곤한 아침
괜히 피곤해 꽃샘추위처럼 짜증을 내본다

많이 피곤한 점심
선생님께 혼나 괜히 폭염처럼 심술을 내본다

너무 피곤한 저녁
낙엽 떨어지듯 침대에 떨어져 본다

너무 춥지만 추위를 뚫고 하는
눈싸움처럼

모두 나에게 소중한 일상이다

2024년 상반기 버스정류장 인문학글판(청소년부 장려)
: 나의 소중한 순간

등등
- 송희찬

등 위에 자리 잡아
엄마 몸에 스며들었다

하늘 위에 점을 보며
인형 만들기를 하며 놀았다

점들은 솟아 내리며
엄마 등에 몸을 움 틀었다

반짝반짝 점들이
인형으로 변하네

등에 스며든
내 몸 위에
움튼 꽃이 피었다

이제 내가 형의 등이 되어
꽃들에 세상을 구경하게 만든다

2024년 상반기 버스정류장 인문학글판(청소년부 장려)
: 나의 소중한 순간

사랑의 향연
- 이성민

나를 찾다가
내가 머물던 자리에
온기만 남아있거든
사랑하는 이랑 손잡고
금강에 유수 따라
봄꽃 보러 간 줄 아세요.

2024년 상반기 버스정류장 인문학글판(청소년부 장려)
: 나의 소중한 순간

그림자
- 전우빈

유독 힘든 날, 나에게 드리운 어두운 그림자
어둡고 캄캄한 앞날처럼 보일지라도

많은 빛들이 나를 뒤에서 받쳐주기에
수많은 알록달록한 빛들이 섞여
나의 그림자를 검게 물들었을지도 모른다.

2024년 상반기 버스정류장 인문학글판(청소년부 장려)
: 나의 소중한 순간

내가 가장 나일 때
- 장은영

내가 진짜 내가 되는 시간
아무 생각 없이 웃는 그때
아무 생각 없이 우는 그때

그 순간들이 가장 나일 때
비는 비대로 내리고
눈은 눈대로 오는 것처럼
나도 나처럼 가장 나일 때

많고 많은 날들 중 진짜 나는 스쳐 지나간다
나는 진짜 내가 오기를 기다린다

2024년 상반기 버스정류장 인문학글판(청소년부 장려)
: 나의 소중한 순간

지나고 나서야
- 봉지원

지나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사소한 그 순간이 내 삶의 원동력이 될지는

지나고 나서야 깨달았다
다시 돌아가고 싶어도 못 돌아간다는 것을

지나고 나서야 후회했다
조금은 소심하게 보냈던 그 순간을

지나고 나서야 알게 될 것이다
지금이 제일 소중한 순간이었던 것을

2024년 상반기 버스정류장 인문학글판(청소년부 장려)
: 나의 소중한 순간

비 오는 날
- 전은조

비 오는 날은 우울하지 않다
비 오는 날은 행복한 날이다

마음이 흐릴 때
하늘이 나 대신 흐려 주고

앞날이 까말 때
구름이 나 대신 까매 주고

울고 싶을 때
비가 나 대신 울어 주고

비 오는 날에는
그 모든 것들에게 고맙다 하면 어떨까

2024년 상반기 버스정류장 인문학글판(청소년부 장려)
: 나의 소중한 순간

이불
- 김태풍

뚝뚝 흘렸다
나는 오늘 눈물을 흘렸다

꼬옥 안겼다
어라? 이 포근함은 뭐지?
맞다! 내가 힘들 때
따스한 이불 같은 가족

하암 졸리다
머리끝까지 뒤집어써야지

2024년 상반기 버스정류장 인문학글판(청소년부 장려)
: 나의 소중한 순간

하늘에게
- 장윤슬

새 학기 문을 연 날
너를 처음 만난 날

사탕처럼 동글한 너와
모든 일들 같이 겪었지

따듯한 봄비를 맞고
계곡에서 물장구치고
뒷산에서 감을 따고
박스로 눈썰매 타고

너는 사탕이고 나는 봄비이기에
이렇게 빨리 녹아 사라 없어졌나

지금은 멀리 있는 너에게
닿을 수 없는 편지를 쓴다

하늘이 내게 소중하다 소리쳐 외치고 있으니

2024년 상반기 버스정류장 인문학글판(청소년부 장려)
: 나의 소중한 순간